동네 이야기

아산시 배방읍 세출리

시추파파 2016. 12. 28. 06:43

아산시 배방읍 세출리의 봄입니다. 

긴 겨울 지나 대지는 긴 겨울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니다. 

평화롭고 따스해 보입니다. 외견상 

논을 갈아 놓았습니다. 


원래 한가로운 농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곳 국유지 30만평을 호서대학교가 매입하고, 아산캠퍼스를 조성합니다. 

농사만 지으며 근근히 생활하던 이곳 주민들은 자기네 집 마당에 자취방을 지어서 학생들로부터 월세를 받는 일을 겸해서 합니다. 


길가에 소박하게 피어 있는 민들레 


이렇게 세출리, 회룡리 마을도 이 작은 꽃처럼 작고 소박할 때가 있었습니다. 


월세방에 이어서 원룸을 지어 월세를 받는 외지인들이 들어오면서, 

월세방을 놓을 학생들을 붙잡고자 하는 경쟁이 벌어집니다. 

학기 초, 월세 놓기 위한 경쟁이 지나면, 

학기 중에는 주차문제, 밤낮 술과 유흥을 벌이는 학생들의 생활관리

학기 말에는 몰래 방 빼는 학생들이나, 학생들이 버리고 가는 살림살이 등 생활 쓰레기 처리 

여러 문제를 겪습니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농촌 인심은 없습니다. 

주차 문제로 평소에 늘 얼굴 붉히고, 학기 초에는 월세방 채우려는 경쟁으로 각박하고 

학생들의 몰염치, 무매너, 철없음을 겪으며 이 동네는 사나운 동네가 되었습니다. 

이 동네 주민들은 아주 인심이 사납습니다. 

겉으로 보는 농촌 동네가 아닙니다. 

한적한 농로에서 밭으로 가는 트랙터를 마주치기라도 하면 사람이 와도 그냥 돌진합니다. 다치거나 말거나 알아서 피하라는 식입니다. 

작은 시비가 생겨도 곧 바로 큰 소리를 냅니다. 

순박한 시골 농촌이 상업화 과정을 거치며 어떻게 변했는지 잘 보여주는 동네입니다.